1. 특징

너도밤나무과의 신갈나무·떡갈나무·갈참나무·졸참나무,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생긴 많은 변종의 열매를 모두 도토리라고 한다. 참나무속의 식물은 상록 또는 낙엽교목인데 드물게 관목인 경우도 있다. 잎은 어긋나고 우상맥이 있으며 톱니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수꽃은 가늘고 길며 드리워지는 미상화서를, 암꽃은 한두개씩 피며 많고 짧은 수상화서를 이룬다.열매는 구형 또는 원주형의 견과로 하반부 또는 기부가 술잔모양의 깍정이로 싸여 있는데 그 바깥에는 비늘모양의 돌기가 나 있다. 종류는 북반구의 온대·난대·아열대에 걸쳐서 200여 종이 있다. 우리 나라에는 13종의 참나무속 식물이 있는데 주종을 이루는 것은 신갈나무이다.

2. 효용과 영양

도토리는 예로부터 구황식물로 이용되었는데, 주로 묵으로 가공한다. 도토리묵은 과거에는 구황식이었으나 지금은 별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도토리묵을 만들려면 우선 도토리의 껍질을 까서 말린 다음 절구로 빻아 4∼5일 동안 떫은맛을 우려낸다. 이때 물을 여러 번 갈아주는 것이 좋다. 떫은 맛이 어느 정도 빠지면 윗물을 따라내고 가라앉은 앙금을 걷어내어 말린다. 도토리가루와 물을 1:3의 비율로 섞어서 끓이면 엉기게 되는데 이를 식히면 묵이 완성된다.

도토리로 만든 음식은 소화가 잘되며, 설사를 그치게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살을 빼기에도 좋다. 지혈 작용이 있으며 몸안에 축적되는 중금속을 제거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도토리는 탄닌 성분이 많기 때문에 너무 먹으면 변비가 생길수 있으며 빈혈에도 좋지않다. 신선한 도토리 열매에는 대략 단백질 3%, 탄수화물 40%, 기름 5.5%, 탄닌 10~20%가 있다. 토종꿀에 담구어 먹으면 명약이 된다고 한다.

3. 보관

신선한 도토리는 2주이상 놔두면 벌레가 생기기 쉬우므로 껍질을 벗겨 말려서 보관한다. 나무절구, 맷돌등을 이용하여 겉껍질을 벗기고 햇볕에 말린다음 키를 이용하여 바람에 껍질을 날려서 분리한다. 2주이상 햇볕에 잘 말리면 보통 원래 양의 1/3이 되고 무게는 반이 된다. 이 도토리를 갈아서 물에 담그어 쓴맛을 없애고 앙금을 내고 그 앙금을 말려 녹말가루를 얻을 수 있다. 이 녹말가루로 국수나 수제비를 해먹을 수 있다. 혹은 신선한 도토리를 물에 불린 다음 갈아 도토리묵을 해먹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도토리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고 떫고 독이 없다고 하였으며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하여 몸에 살을 오르게 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