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돼지감자란?

순 우리말로 뚱딴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돼지감자는 이름과 생김새 모두 토종식물 같지만 원산지는 북미지역이다.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유전적으로, 분류학적으로 감자보다는 해바라기에 가깝다고 하며 꽃 모양도 비슷하게 생겼다. 키도 최대 3m 정도까지 자랄 정도로 상당히 큰편. 줄기와 잎에는 거친 털이 있고 아랫 부분의 잎은 마주나고 윗부분의 잎은 어긋난다. 꽃은 9~10월에 줄기에서 갈라진 가지마다 노란색 두상화가 핀다.

맛은 열대 작물인 야콘과 비슷한 편으로 생으로 먹어도 괜찮다. 일반적으로는 쪄서 먹거나 튀겨먹는편이고 경우에 따라선 즙을 내어 마시거나 김치를 담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국우(菊芋)라고 부르며 백부자 대용으로 쓴다. 거친 땅에서도 매우 잘 자라며 17도 이하가 되어야 덩이 줄기가 비대해지기 때문에 서리가 내리고 잎이 마르고 줄기가 앙상해질 때가 수확시기다. 이때부터 이듬해 봄 새로운 싹이 돋아나기 전까지 수확할 수 있다.

2. 돼지감자의 효능

2-1. 이눌린과 인슐린의 차이

돼지감지는 과거에 가축 사료나 알코올 제조 원료로 쓰며 간간히 식용으로 활용되어 왔지만 최근 당뇨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돼지감자가 당뇨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는 무게가 같은 다른 음식에 비해 혈당을 적게 올린다는 뜻이지 혈당을 낮춘다는 것이 아니다. 특히 돼지감자에 들어있는 주요 성분인 이눌린(Inulin)은 인슐린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수용성 식이섬유소 성분이다. 인터넷 여러 곳에 돼지감자를 검색하면 천연인슐린 성분이 들어있어 당뇨에 좋다고 하는데 이는 돼지감자의 주요 성분인 이눌린을 인슐린으로 오해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분명히 잘못된 이야기다.

혹자는 당뇨병 환자에게 돼지감자가 천연인슐린이라며 권하는 등 잘못된 정보로 인해 병원에서 처방 받은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 대신 혈당을 낮추기 위한 민간요법으로 돼지감자를 사용한다면 심각한 자칫 고혈당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 할 필요하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혈당 강하를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이고 이눌린은 식이섬유소로 이눌린과 인슐린은 전혀 다른 성분이다.

2-2. 돼지감자 효능 이눌린의 효과

이눌린은 덩이뿌리에 들어있는 과당 중합체로 말린 돼지감자의 경우 75%가 함유되어 있다. 사람의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어 배변기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이눌린이 인체에서 거의 흡수가 안 되어 장으로 들어온 지방과 당을 흡착해서 흡수가 덜 되게 해서 고지혈증과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보조적인 효과가 있다고 인정되고 있다. 이처럼 이눌린은 보조적인 작용에 의해서 당뇨애 도움이 되는 성분이며 앞서 인슐린과는 분명 다른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꼭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이눌린의 효과

  • 대장에서 분해, 발효되어 장내 유익한 유산균의 영양 급원으로 이용된다.
  • 공복감을 저하시키고 식이섬유소로 인한 대장 운동을 촉진하여 변비를 예방한다.
  • 동물이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일부 연구에서 식이섬유소에 의한 혈당 상승 지연 효과를 보인다.
  • 담즙산의 배설을 도와서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 도움.

이밖에도 양파, 대파, 마늘, 아스파라거스, 치커리, 바나나, 토마토등에도 이눌린 성분이 들어있다.

3. 돼지감자 먹는법

가장 간편하게 돼지감자를 먹는법은 돼지감자를 깨끗이 씻어서 생으로 먹거나 요구르트나 우유에 갈아서 먹으면 된다. 일반적인 감자요리 하듯이 활용 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말린 돼지감자를 가루내어 물이나 우유에 타서 먹으면 포만감이 생겨 선식 처럼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다. 또한 장아찌를 만들어 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또 프라이팬에 여러 번 볶아서 차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4. 주의사항

  • 당뇨 환자가 시중에서 돼지감자를 이용한 분말, 진액, 환 등의 제품을 혈당 강하를 위해서 사용해서는 안된다.
  • 돼지감자는 칼륨 함량이 100g 당 630mg으로 감자나 고구마(100g 당 약 400mg 칼륨 함량)에 비해 고 칼륨 식품으로 만성콩팥병환자의 경우 칼륨의 섭취를 1일 약 1500mg 이하로 권장하므로 하루에 돼지감자 250g 이상을 섭취한다면 이미 1일 칼륨허용량을 초과하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돼지감자는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환자에서는 복통이 심해지고 설사가 유발되는 등 증상 악화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