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향이란
회향은 다년생 허브로 미나리목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며, 향신료 및 약으로 사용한다. 수직으로 곧게 자라며 연한 초록색을 띤다. 2.5m정도로까지 자라며 줄기 속은 비어있다. 잎이 40cm정도까지 자라서 큰 편이며 꽃은 줄기 끝에서 5-15cm로 자란다. 일반적으로 먹는 것은 말린 씨앗이며 4-10cm 정도 길이이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산미나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속명인 페니쿨룸(Foeniculum)은 건초를 뜻하는 라틴어 페눔(foenum)에서 왔는데 이는 회향 특유의 건초 냄새로 인해 생긴 이름이다. 아니스 열매와 비슷한 맛이 나는데 이것은 아네톨이라는 화학물질이 있기 때문으로 아로마향과 비슷하다.
회향은 식용이며 잎과 씨앗으로 장식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재배된다. 바질과 함께 대표적인 향신료로 꼽히는 회향은 이탈리아인들의 소울푸드에 필수 요소이며 그리스 요리에서도 자주 사용되며 민간에서는 시럽으로 만들어 감기약처럼 쓰기도 하고, 소화불량 치료제료도 쓰인다. 다만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이 향신료가 유산을 유발한다고 해서 임신한 여성이 먹는 것을 금기 시 하기도 했었다.
- 학명 : Foeniculum vulgare Mill.
- 한자 : 회향(茴香)
- 영명 : Fennel
2. 회향의 효능
소화불량, 기침, 치통 등에는 회향을 진하게 우려 설탕 등을 넣고 끓여서 시럽처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막 이가 나면서 치통에 시달리는 아이일 경우 해당 증상을 돕는 데 효과가 있다.회향 씨앗을 뜨거운 물에 우려낸 회향차의 경우 소화 촉진 및 가스 제거 효과가 있다고 하며,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아네톨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약품을 먹을 때는 부작용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좋은 재료이기도 하며 감초 가루의 재료 중 하나로 쓰이기도 한다.
여성병의 치료에 효과가 좋아서 회향차를 마시면 갱년기 증상이 줄어들고 산모의 모유량이 많아진다. 또 식욕을 돋우고 소화가 잘되게 하며 스트레스 해소와 숙면에도 효과가 있으며 이뇨작용도 도움이 되고 일각에서는 정력제로도 많이 쓰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방에서 회향을 약으로 쓰는법은 아래와 같이 과실, 경엽(莖葉), 근(根)을 사용한다.
회향(茴香)
- 9~10월 과실의 성숙시에 지상부위를 베어 햇볕에 건조하여 종자만을 떨어 쓴다.
- 성분: 과실에는 anethole 50~60%, fenchone 18~20%를 주요성분으로 하는 精油(정유) 약 3~6%가 함유되어 있으며 더욱이 α-pinene, α-phellandrene, camphene, dipentene, anisaldehyde, anisic acid, estragole 등, 또 cis-anethole, p-cymene도 함유되어 있다. 이 밖에 지방유 약 18%가 함유되어 있지만, 그 지방산의 조성은 petroselic acid가 60%를 차지하며 oleic acid 22%, linoleic acid 14%, palmitic acid 4%이다. 또 탄소수가 18보다 큰 alcohol과 palmitic acid, arachidic acid, behenic acid 등의 지방산으로 구성되는 납이나 stigmasterol, 7-hydroxycoumarin 등도 함유되어 있다.
- 약효: 온신산한(溫腎散寒), 이기(理氣), 화위(和胃)의 효능이 있다. 한산(寒疝), 하복부의 냉통(冷痛), 신허요통(腎虛腰痛), 위통, 구토, 건습각기, 소변실금을 치료한다.
회향경엽(茴香莖葉)
- 성분: 잎에는 비타민 C 약 123mg%, cihydroascorbic acid dir 37mg%, 소량의 비타민 B2, nelumboside, foeniculin, kaempferol-3-arabinoside(juglanin), kaempferol-3-glucuronide, quercetin-3-glucuronide 및 cinnamic acid 계피산(桂皮酸), ferulic acid, caffeic acid, benzoic acid 안식향산(安息香酸), anisic acid, vanillic acid, gentisic acid, o-coumaric acid, protocatechuic acid, syringic acid, sinapic acid, fumaric acid, malic acid, tartaric acid, citric acid, shikimic acid, quiniric acid 등의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다.
- 약효: 구풍(驅風), 순기順氣), 止痛(지통)의 효능이 있다. 사기, 疝氣(산기), 癰腫(옹종)을 치료한다.
회향근(茴香根)
- 7월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 성분: 근(根)에는 정유(精油)가 함유되어 있고 정유의 주성분은 α-terpinene, γ-terpinene, terpinolene, α-pinene, β-pinene, β-myrcene, α-phellandrene, p-cymene, limonene 등이다. 또 stigmasteryl, palmitate 산(酸) ester, 5-methoxyfuranocoumarin, stigmasterol, umbelliferone 등도 함유되어 있다.
3. 회향 활용법
향신료로 오래 이용되어온 회향은 잎을 말린 것과 씨앗이 주로 사용된다. 잎의 경우 샐러드로 먹거나 데쳐서 먹기도 하고 말려서 음식에 첨가하기도 하는데 특히 국물 요리에 향을 내는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 생선이나 고기요리의 경우 잎을 말린 것이나 아예 생으로 넣어서 향을 내기도 한다. 씨앗에는 아니스(팔각)와 같이 아니톨 성분이 들어있어 강한 향을 낸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귀중하고 비싼 향신료로 취급되었다고 한다.
최근에 회향은 이탈리아 요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재료 중 하나이며 샐러드, 파스타, 리소토 등 주요 요리에는 꼭 등장한다. 이탈리아식 소시지나 미트볼을 만들 때도 많이 넣는다. 빵을 만들 때 반죽에 넣어서 향을 더하기도 한다. 달걀이나 생선 요리에는 말리거나 신선한 회향 잎을 첨가한다. 피렌체 회향은 독일, 이탈리아식 샐러드에서 꼭 등장하며 아보카도 등과 잘 어울린다. 포도주·피클·빵·소스·카레 등의 부향제로도 인기가 있으며, 생선의 비린내, 육류의 느끼함과 누린내를 없애고 맛을 돋운다.
이밖에 회향씨앗 1수저를 첨가해서 끓이는 회향차는 위장에 찬 가스를 배출하는데 도움이 되고 시럽으로 만들어 먹는 주스는 만성 기침에 효과가 있으며 조미료로도 쓸 수 있다. 벼룩이 싫어하는 식품 중 하나로서 과육이나 채소 따위에 가루를 뿌려 주면 퇴치할 수 있다. 화장품의 부향제로도 사용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