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왕머루 일반정보

산포도라고도 한다. 산지에서 자라며 길이 약 10m에 달한다. 작은가지는 붉은 빛이 돌고 처음에는 솜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며 달걀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5개로 얕게 갈라진다. 6월경에 원추꽃이삭(圓錐花穗)이 잎과 마주 달리며 황록색의 작은 꽃이 많이 핀다. 꽃이삭 아래쪽에서 덩굴손이 자란다. 꽃잎은 5개로 앞쪽의 끝이 서로 합착하였고 밑부분이 갈라져 있으며 수술은 5개이다. 열매는 장과로 9월경에 흑자색으로 익으며 2~3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생식하기도 하고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 한국 ·일본 ·사할린 등지에 분포한다. 잎 뒷면에 적갈색 털이 있는 것을 머루, 적갈색 털이 밀생하였다가 곧 떨어지는 것을 섬머루라고 하며 한국 울릉도에서 자란다

2. 보관과 이용법

머루가 완전히 익으면 머루 표면에 백색 분말이 덮인다. 이때 수확하는 것이 가장 좋다. 머루를 장기간 보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머루 알을 송이에서 떼어낸 다음 마른 헝겊으로 표면을 깨끗하게 한 후 비닐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한다. 머루는 신맛이 강하여 생식용으로 줄기는 사람은 드물다. 머루로 술을 담그면 색깔이 아주 예쁘며 술맛이 좋다. 술 담그는 방법은 다래와 같으며 100일 이상이 되면 씨에서 독성이 나오기 때문에 술을 담근지 3개월 정도가 되면 머루를 건져내고 술만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약으로 이용하려면 줄기의 감긴 손에서 즙을 짜며 잎은 뜯어 그늘에서 말린다. 열매와 뿌리 껍질은 햇볕에서 말려서 사용한다.

3. 항암효과가 있는 왕머루

머루는 약 80%가 수분이고, 조단백질 0.87-1.00%, 조지방 0.25-0.60%, 환원당 11.95-19.00%다. 머루 함유물 중 항암성과 관련있는 성분으로는 레스베라톨을 비롯해 리페놀, 카테친 그리고 레스베라톨 4분자가 모인 사량체인 호피페놀, 헤이니놀, 이소호피페놀, 시티신, 비티시푸란 등이 있다. 이 성분들의 함량은 품종이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카테친은 약 50 mg/kg, 폴리페놀은 약 150 ㎍/㎖,레스베라톨은 약 60 ㎍/g이며 호피페놀, 헤이니놀, 이소호피페놀, 시티신, 비티시푸란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히 레스베라톨은 머루뿐만 아니라 오디, 땅콩 등 최소 72종 이상의 식물체에 함유된 항암 및 심혈관 질환 예방에 뛰어난 기능성 물질이다. 적포도주를 많이 마시는 프랑스 및 그리스 지방 사람들의 심혈관계 사망률이 낮은 이유가 포도에 함유된 성분인 레스베라톨 때문이라는 '프렌치 패러독스'가 알려지면서 레스베라톨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레스베라톨은 강력한 항 발암 작용이 있다. 암화는 3단계를 거쳐 일어나는데, 레스베라톨은 암화의 3단계 모두에 작용한다. 즉, 암 개시를 촉진하는 단계 I 효소인 CYP450를 저해하여 암 개시를 억제한다. 해독화와 관련된 단계 Ⅱ 효소인 쿠논환원효소를 유도하여 DNA 변이를 억제하며,활성산소 소거에 의해 DNA 손상을 억제한다. 암촉진단계에서는 사이크로옥시게나제-2, 유도형 산화질소 합성효소 및 단백질인산화효소 등을 저해하며, 암 진행단계에서는 미분화된 암세포의 분화를 유도하고, 암세포의 세포주기 저해 및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실제로 암 유발 동물 모델에서도 레스베라톨의 암 발생억제 효과가 입증되어 암예방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화학적 및 기능적 특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머루는 주로 포도와 같이 생과나 열매를 착즙한 주스, 또는 주스를 발효시킨 와인의 형태로 섭취한다. 뿌리는 한약재로 이용되고 있고, 민간처방으로 잎 추출물은 구토와 설사, 동상, 빈혈 치료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