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감이란?

독감은 보통 조금 심한 감기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감은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원인만 바이러스이고 일부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나타내지만 훨씬 다양한 증상을 보여주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심하면 사망에도 이르게 하기 때문에 굉장히 세심한 예방과 치료를 요구하는 질병중 하나이다. 몇 년전 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신종플루 사태를 떠올려 보면 쉽게 여길 질병이 절대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계속해서 변종의 바이러스가 출현고 있어 사스나 메르스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새나 돼지등을 감염시키고 이것이 다시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게 변이되어 전파되면서 또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때문에 최근 언론 보도 등에도 조금 심한 감기로 치부될 우려가 있는 독감이란 표현을 지양하고 인플루엔자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사진 - 출처 : 위키피디아

일반적으로 매년 겨울에서 이른 봄(10월~4월)에 유행하는 편이며 보통 직접 접촉에 의한 비말감염으로 전파되지만 공기감염으로 되는 경우도 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노인이나 소아 그리고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걸리게 되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심할경우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보통의 감기라면 코가 막히거나 목이 아픈 증세가 오기 시작하고 1, 2일 뒤 증세가 최고조에 이르며 평소 건강한 편이라면 4일에서 2주 정도 기침이나 콧물, 목의 통증, 발열, 두통, 전신권태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잘 먹고 잘 쉬면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데 인플루엔자의 경우 1~3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섭씨 38도가 넘는 고열이 생기거나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두통이나 근육통이 생기며 경우에 따라 눈이 시리고 아프기도 한다.

2.독감 원인

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로 한 종류 뿐이지만 수많은 변이를 일으켜 크게 A, B, C형 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중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으로 B형은 증상이 약하고 한 가지 종류만 존재하지만,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한다. 보통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항원의 종류는 H1, H2, H3와 N1, N2이다.

조류에서 나타나는 H항원과 N항원은 보통 사람에게는 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바이러스 내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거나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종류의 항원과 유전자를 교환하면 사람에게도 쉽게 병을 일으키는 형태로 변할 수 있다. 사람에게 기존에 면역이 없는 이러한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전 세계를 휩쓰는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

3. 독감 증상

일반적인 독감 증상은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서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는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된다. 환자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감기와 비슷하게 발열이 없는 호흡기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전형적으로 고열과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3-1. 보통 감기와 독감 증상 차이

독감(인플루엔자) 증상

  • 발열(38℃ 이상)
  • 두통
  • 결막충혈
  • 오한
  • 심한 전신피로감
  • 근육통, 관절통

보통 감기

  • 콧물
  • 코막힘
  • 재채기
  • 인두통

3-2. 독감 합병증

독감의 발병률은 유아기부터 아동기의 소아에게 높은 편이지만 만성 질환의 보유율이 높은 고령자에서는 폐렴이 합병되기 쉽기 때문에 사망률은 고령자에서 높다. 또한 심장질환이나 허파질환, 콩팥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소아의 합병증으로는 인플루엔자 뇌증이 있는데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중이염이나 크루프(croup)가 합병될 수 있다.

만성병 환자의 경우 인플루엔자에 의한 합병증 발생 위험뿐 아니라 갖고 있는 병의 악화로 인해 사망의 위험이 증가한다. 협심증 환자가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되거나, 천식 환자가 급성 발작으로 호흡곤란에 빠지거나, 당뇨 환자가 갑자기 혈당이 오르는 등 갖고 있던 지병의 급속한 악화로 입원하게 되고 뜻하지 않은 사망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매년 20만 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중 약 36,000명이 인플루엔자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상당한 수치로 보이지만 오히려 인플루엔자와 관련된 사망률은 실제보다 과소 보고되고 있는편이다. 이는 최대 사망자수의 2/3가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이 아닌 다른 원인, 특히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보고되기 때문.

4. 독감 치료 및 진단

독감 진단은 호흡기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거나 바이러스 항원을 검출하면 확실히 진단할 수 있고 혈액을 채취하여 항체검사를 해도 진단할 수 있는데 간단하게 항원 신속진단키트로 코점막 및 인두를 닦은 액을 이용해 효소면역측정법에 의해 15~25분 정도로 진단이 가능하다.

확정 진단이 나왔다면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처방해주는데 증상 발생 48시간 안에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증상에 따라 뉴라미니다아제(neuraminidase) 저해제 산오셀타미빌(타미플루)과 자나미빌 수화물(리렌자)이 사용 된다.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의 이상행동(자살기도 등)에 의한 사망 예가 보고되고 있기도 한데 아직 명확하지 않기 않지만 되도록 10대에게 투약하는 것은 피하는편이라고 한다.

5. 독감 예방

5-1. 독감 예방주사

가장 대표적인 독감 예방법은 매년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것으로 70~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독감(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이지 일반 감기에 대한 백신이 아니기 때문에(일반 감기 예방 백신이 없기도 하거니와)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는데도 감기가 걸리는데 뭐하러 맞아야 하냐는 소리는 하지 말도록 하자. 평생 한 번만 맞아도 되는 간염주사와 달리 독감주사는 매년 맞아야 하는 이유는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가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며 면역지속기간도 3~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독감 예방주사는 기존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그 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기능을 갖도록 처방한다. 단 백신으로 인체가 항체를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독감이 유행하기 2주 전까지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독감 예방주사는 적어도 유행 1개월 전에 맞아야 효과적이므로 노인이나 소아등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은 10월, 11월 중에 이루어지는것이 좋다. 과거 독감 백신을 맞은 적이 없는 6개월에서 9세 사이 소아는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받아야 한다.

임신부가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심박수, 심박출량 및 산소 소비량 증가, 폐활량 감소, 면역기능 변화 등으로 인플루엔자의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된다. 특히 임신 2주산기 또는 3주산기에 있는 임신부는 비임신부에 비하여 인플루엔자 관련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4배 이상 증가되는데 독감위험 절기에 임신 예정인 여성은 독감 백신을 꼭 맞도록 권고하고 있다. 고위험 내과질환이 있는 임신부는 임신 주산기에 상관없이 인플루엔자 유행 이전에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독감백신 우선 접종대상

  • 노인
  • 만성내과질환 환자(심장병 환자, 폐질환 환자, 당뇨병 환자, 간질환 환자, 신장질환 환자, 암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 6~23개월 사이의 영유아
  • 임신부

5-2. 주의사항

독감예방 주사인 인플루엔자 백신은 60여 년 이상 사용되어 왔고 세계적으로 매년 3억 명이 접종받고 있는만큼 안전한 편이지만 간간히 접종부위의 동통, 발적, 경결 등 국소반응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국소 부작용은 일시적이며 1~2일 내 자연 소실된다. 비특이적 전신반응으로 발열, 오한, 쇠약감 및 근육통 등이 생기기도 한다. 매우 드물게 즉시형 과민반응(혈관부종, 알레르기성 천식 또는 전신 아나필락시스)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백신 성분 중 일부, 특히 계란 단백질에 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계란에 대해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사람에게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수 없다.

또한 6개월 이하 소아,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후 중증 알레르기 반응력이 있었던 사람, 중등도 이상의 급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연기하여야 한다. 현재 열이 있는 사람은 열이 내린 후에 백신을 접종 받으면 되며 단순한 감기에 걸렸다 하더라도 접종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임신 또는 수유중이어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가능하다.

6. 독감 예방 생활습관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개인별 방어력이나 급격한 체온 변동, 체력 소모에 따라 차이가 있다. 때문에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영양가 있는 음식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을 잘 챙겨먹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것이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귀가 후 손발을 씻고 양치를 하는 등 감기 예방을 위한 개인의 위생관리도 철저히 하는것이 좋다.